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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August 10, 2010

과거의 잔재를 찾아서... nomadic_crow (VI)

강추! 매트릭스

by nomadic_crow @han.rec.movie 2000년9월20일, 오전10시41분


영화를 보고 느끼는 재미와 감동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곁가지로 몇가지 추가해서 생각해보는 재미도 영화를 보는 또다른 재미가 아닐까 해서 덧붙입니다. 일회적으로 시각적인 즐거움으로 끝내버리기 보다는 여러가지로 즐거운 상상을 해보면서 되새기는것도 재미있으니까. (P.S : 이것은 제작자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내 자신의 혼자 즐기는 망상임) 

1. 이쪽 matrix界와 저쪽 matrix界를 연결하는 구조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이 영화의 주요한 구조는 두개의 界(matrix)를 배경으로 하여, 두 matrix사이를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재미있는것은 이쪽에서 저쪽으로 연결되는 통로이다. 두개의 matrix를 연결하는 통로가 바로 전화선이라는 점이다. 전화선은 두개의 matrix(두개의 界)를 연결해주는 유일한 도구이면서 한편으로는 한쪽 界로 돌아오는데 있어서 아주 핵심적인, 그리고 치명적인 비상구로 나타나고 있다. 

단순히 꿈이라든지 어떤 허상이 아닌 또다른 실질적인 다른 차원의 세계, 그 세계를 이어주고 또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전화선이다. 이 두세계의 접속은 일차적으로는 뇌의 접속이고 뇌의 접속과 Cable망 그리고 computer로의 접속을 통해 두 세계가 존재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런 만큼 안정적이지 못하고 불안하다. 

이러한 양 계열을 연결하는 통로/비상구가 파괴되었을 경우에 두개의 matrix뿐만 아니라 접속된 실체로서의 주체도 사라지게 된다. 이러한 논리구조는 어떤 유일한 실체로서의 界(matrix)를 승인하고 주장하기 보다는 다양한 matrix의 중첩과 결합을 통해 결정되는 계열의 다양성을 이야기 한다. 따라서 실체와 허상, 혹은 진짜와 가짜의 구분이라기 보다는 어떤 계열을 일차적인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이쪽과 저쪽이 구분된다라고 할 수 있다. 


2. 현실 대 가상현실(Reality vs. Virtual Reality) 

이러한 상황을 또다른 측면인 현실 대 가상현실이라는 측면에서 살펴 볼 수 도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유명한 동양의 고전에 나오는 이야기, 장자의 "나비의 꿈"이라는 우화를 생각해본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자신이 나비가 되는 꿈을 꾼것인지 아니면 나비가 사람이 되는 꿈을 꾼것인지 구분하지 못했다는 이야기. 

마찬가지로 이 영화에서도 20세기말에 사는 어떤 해커가 꿈을 꾸고 있는것인지 아니면 그렇게 느껴지는 모든게 또 다른 세계의 또 다른 시간속에 존재하는 사람이 꾸는 꿈인지, 아니면 이 모든것들이 어떤 시대에 사는 사람이 가상현실(혹은 컴퓨너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 즐기는 하나의 상상적 유희인지, 돌리고 돌려서 생각해 보면 무한 반복에 빠지고 말것이다. 

그런데 눈을 한쪽에서 고정시켜 보았을때, 즉 영화의 흐름대로 인정하고 보았을때, 우리는 가상현실이라는 것을 이야기 할 수 있다. 
Computer에 접속이라는 방식을 통해 나타나는 또 다른 세계로서의 Virtual Reality는 단지 상상적인, 말 그대로의 꿈은 아니다. 
거기서 일어나는 일은 실제 이쪽 세계에 그대로 충격을 주고 또 심지어는 생명에 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뇌속에서 일어나는 화면적인 image의 처리가 아니라 똑 같이 지금 여기서 진행되는 실제로서 나타난다. 단지 우리가 Reality와 Virtual Reality를 구분하는것은 내가 program화 되었느냐 아니냐, 그리고 프로그램화 되어서 거기에 개입해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이다. 

사실 이러한 것들의 예는 지금도 단서를 찾아 볼 수가 있다. 가령 요즘 전쟁이 일어나면 T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카메라 달린 미사일이 여기 저기 폭격하면서 사라지는 장면들.. 이건 하나의 전쟁 Simulation이면서 실제인 경우들이다. 


3. 코드화와 바이러스(Code & Virus) 

영화를 보면서 재미있는것은 영화의 세계에서는 인간이 바이러스로 존재하면서 행동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선 뇌와 컴퓨터의 접속을 통해 인간은 하나의 Code화된 프로그램으로 "MATRIX"라는 하나의 시스템(이것도 code화 되어있다)에 침투해야 하며 이때 인간은 이 시스템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virus이다. 컴퓨터 바이러스. 물론 "MATRIX"는 인간을 생물학적인 바이러스로도 규정하고 있지만... 

이쪽 계열에서는 생물학적으로 존재하지만 저쪽 계열에서는 code화된 matrix로 존재한다. 이쪽 계열에서는 종족번식과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영역을 넓혀가는 생물학적 virus로 존재하지만, 저쪽 계열에서는 system을 파괴하고 교란시키는 program화된 computer virus로 존재한다. 

커다란 "SYSTEM"의 압제와 통제에 대항하는 바이러스이자 저항군, 해방군로서의 투사. 그 또한 code화 되고 program된 matrix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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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ic_crow" 
The digital_soul, net_walking, passing thru the hyper_texted_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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