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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August 05, 2010

뻐꾸기 은사(隱士)

정민 선생의 [한시 속의 새, 그림 속의 새]라는 책에서 뻐꾸기(뻐꾹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뻐꾸기를 미장조(迷藏鳥)라고 불렀는데 迷藏鳥 라는 의미를 풀어보면 “미혹스럽게(혹은 세상을 미혹 시키며) 숨어있는 새’라는 의미로..
옛 선인들은 뻐꾸기를 술래잡기새라고 불렀다고 한다.
즉 아이들이 술래잡기 할 때,
술래가 저 숨은 곳을 못 찾고 엉뚱한 곳을 헤매고 있으면
숨은 녀석이 ‘뻐꾹, 뻐꾹’ 하면서 공연히 제 있는 곳을 알려주는 것처럼,
겉으로는 귀거래를 되뇌이고 은거를 예찬하면서도 속마음은 티끌세상에 있어 자꾸만 세상을 향해 자신의 존재를 들어내려 하는 꼴을 두고 권응인은 눈꼴이 시어 ‘뻐꾸기 은사’라는 말로 조롱을 한 것이다.

그런면에서 어찌보면 詩仙과 詩聖이라는 이백(李白)과 두보(杜甫) 또한 언뜻 자연의 아름다움과 안빈낙도의 즐거움음 시귀로 이야기를 하지만 그 속내는 ‘뻐꾸기 은사’라는 굴레를 벗어나기 힘든, 권력에의 추구와 출세에 좌절하여 그곳으로 부터 벗어나지 못한 자괴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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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gles가 호텔 캘리포니아(Hotel California)에서의 읊조린 것처럼 인간이 도구, 욕망으로 부터 자유롭기는 진정 어렵단 말인가
We are all just prisoners here of our own device...
"Re-lax" said the night man.
We are programmed to receive.
You can check out any time you like,
but you can never leave"
- Eagles, Hotel California -
언제든지 Check-out 할 수 있는 자유(의지)는 있지만 그 자유(의지)라는 것 또한 어떠한 정해진 둘레, 테두리, 집착을 벗어나기는 힘들다라는 것…

| 2008-11-29 02: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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