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eka!!
by nomadic_crow @han.rec.humor 2000년9월20일, 오전10시41분
학교를 졸업하고 늦깍이 나이에 군에 들어가 철원의 깊은 골짜기 밑에서 이럭 저럭 뒹굴다가 찬바람 나는 겨울밤을 지내면서 이제는 집에 가야할 날 만을 손에 꼽고 초조하게 기다리던 시절...
"기다림과 인내, 사색하는 것, 그리고 단식"이 자신이 가진 전부, 자신의 능력이라고 말한 성인이 있었지만, 젊은 시절의 사랑과 열정, 젊은 혈기의 그 희망이 마치,
"서리 친 가을 찬물을 초승달같이 하이야 맨발로 건너서 가네"
라는 김용택 시인의 시 구절 처럼, 하릴 없이 무너져 버린 허무하고 무기력한 그러한 나날의 시간 이었다고나 할까...
1995년 12월 어느 늦은 밤에 피곤함과 지루함에 지겨워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눈앞에 보이는 불침번 선임 윤 상병에게 물었다.
" 혹시 '유레카'가 뭔지 아나? "
라고 했더니 윤상병 왈,
" 뭐... 피임약 이름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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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ic_crow
the digital_soul, net_walking, passing thru the hyper_texted_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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