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잔재를 찾아서... 농부의 아들 (I)

배설'에 관한 고찰...

 

By 농부의 아들 @han.rec.humor 2000년10월13일, 오후4시00분

 

배설행위와 관련한 재미있는 이론이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아래의 내용과 견해, 관점은 본 편집자의 공식적인 견해가 아니라 집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관련하여 제게 이의를 달지 마시길 바랍니다.

 

 

##신화/종교적 고찰 : 일종의 제의식적인 행위 Ritual##

 

태고로 부터 배설 행위는 절대자 혹은 신과의 교감을 위한 하나의 제의식(際儀式)이었다. 인간은 배설의식을 위한 별도의 성스로운 공간을 마련하여 그 밀폐된 공간에 외부세계로 부터 자신을 분리시키고는 그곳에서 아주 독특한 기도를 올리는 것이다.

 

정신을 한곳에 집중하고, 단전에 힘을 주면서, 법열(法說)에 이르기 까지 몸을 부르르 떨면서 무의식 중에 신음소리를 내 뱉는 행위는 바로 신과 인간을 직접적으로 이어주는 매개체였던 것이다.

 

그 과정에 나오는 배설물은 일종의 세례(洗禮)의 증거물로서 신과의 교감/교접을 위해 몸과 마음을 비우는 행위인 것이다. 그럼으로써 인간은 좀더 자신을 정화(淨化)하고 무념무상의 경지에서 신을 만나는 것이다.

 

 

<<배설 행위가 이루어지는 장소에 대해 고찰>>

 

간략하게 배설의 장소와 관련하여 설명을 하도록 하겠다. 일반적으로 배설의식은 특정 장소에서 이루어 지는데 그 명칭과 구조 또한 지역과 시대에 따라 다양하였다.

 

변소(便所)

태고시대로 부터 존재해온 성소(聖所)로서 그 역사적 기원에 관한 문헌은 뚜렷이 나타나 있지 않다. 단지 이러한 성소는 아주 다양하게 존재하였으리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조상들은 커다란 성소이외에 각자 자신의 집에 조그마한 성소를 별도로 만들어 예배를 드리고 의식을 거행하였다. 이러한 성소는 어느 정도 먹고 자는 등의 세속적인 문제와 거리를 둔다는 의미에서 집의 기본 구조물로부터 떨어져 존재하였다.

 

그 기본적인 구조는 땅을 깊이 파고 그곳에 커다란 항아리 등을 넣고는 둥그런 항아리 위에 나무나 판자를 두개 걸쳐서 그 판자위에 올라가 의식을 치루게끔 되어 있었다. 이는 우주를 의미하는 원(圓)위에 신에게 다가갈 수 있는 매개체로서의 사다리(두 개의 나무)를 형상화 한 것으로 이러한 사다리에 자신의 몸을 맡기고는 기도를 드리는 것이었다.

 

뒷간 :

일반 서민들 사이에서 널리 불리던 명칭으로 보통 가옥구조에서 멀리 떨어져 뒷쪽에 있던 조그마한 건물이었으므로 이렇게 불리었다. 구조는 위의 변소와 같다.

 

화장실 :

기본적으로 변소가 발전한 현대적인 변소이다. 이전에는 이러한 성소가 먹고 잠자는 기본적인 생활공간으로 부터 떨어져 있었으나 현대에 와서는 가옥 내부로 흡수되었다. 특히 아파트 문화가 발달하면서 이제는 집 내부에 위치하면서 의식을 치루는데 있어서 편리함을 더했으며 그 구조 또한 기도 드리기에 편하도록 좌석을 마련한 구조로 발전을 하였다.

 

TOILET :

주로 공공장소에 있는 변소에 붙여진 이름인데, 이는 공공장소에서도 배설의식을 수행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공간을 여러개 나누어 여러사람이 동시에 의식을 치룰 수 있도록 배려를 하여 만든 공간이다.

 

 

## 철학적 고찰  : 헤겔_절대정신의 표출 형태##

 

배설한다는것 !

이것은 인간의 행위를 통해 드러나는 절대정신의 간계이다.

배설은 단지 개인적인 의지나 욕구에 의해서 임의적으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계획되고 짜여진 자연의 질서 (예를 들면, 무언가를 먹고 소화시킴으로서 그 배설물이 인간의 신체로부터 배출되어야 한다는 것 생리적인 신호가 오면 인간은 화장실로 찾아서 문의 빗장을 걸고 어느 정도 힘과 운동을 통해 찌꺼기를 배출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배출 후에는 옷에 묻지 않도록 깨끗이 닦아야 한다는 것 등)속에서 절대정신이 표출되는 방식이다.

 

인간은 자신의 배설행위라는 현상을 파악하고 그 현상에 반사된 의식(단순히 본능적인 욕구 행위로 국한된 것이 아니라 수천년의 역사를 통해 배설행위 속에 녹아 있는 사회적 문화적 의미와 환경까지 고려하는) 을 통해 보다 근원적인 진리의 본질(인간은 왜 배설을 하는가?

 

배설의 참 의미는 무엇인가? 배설이 인간 정신과 삶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등의 물음들에 대한 대답들)에 도달하게 된다. 이러한 단계에서 배설 행위자체는 추상되며 오직 개념적인 본질만이 중요시 된다.

 

그러나 다음 단계의 운동을 위해는 개념적인 본질만으로서는 궁극적인 진리에 도달할 수 없으므로 다시 추상에서 구체로 나아가 이제는 현상 그자체를 본질속에 내재하면서 변증법적인 상승운동을 하여 현상과 본질이 어울여져 펼치는 절대정신의 운동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 마지막 단계에 마지막으로 끙~힘을 주면, 가공할 가스와 함께  퍽, 혹은 피지직... 하면서 절대정신은 다시 위대한 자연속으로 자신의 행로를 펼쳐 나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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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Son of Farmer"

Like father, Like son ::: 父傳子傳

As my fahter culturing the soil,

I'm culturing this_nomadic_space(cyberspace)...

 

원문 : http://goo.gl/lEU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