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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August 10, 2010

과거의 잔재를 찾아서... Vladimir al-zahr von Humoresque (II)

엽기적인 와이프
by Vladimir al-zahr von Humoresque  @han.rec.humor 2001년10월9일, 오후9시43분


오늘 퇴근후 저녁에 있었던 실화 입니다. 좀 찐한 이야기이니까 이해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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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여보야, 마눌님이 속이 않좋다고 해서 지난주 토요일에 병원에가서 진찰을 받았다. 이것 저것 진찰을 받고는 좀더 정밀 검사를 하자고 해서, 진찰 항목 및 날짜를 정하고는 외래 검사실에가서 채변통을 받아가지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검사항목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대변검사이기때문에...... 

암튼 퇴근해서 집에 들어와서 부터 사건이 시작되었다. 집에 들어와서 저녁 준비를 하는데-마눌님이 주로 하고 나는 주변을 거드느라고-반찬을 차리려고 냉장고 문을 열어 보니, 어디서 많이 본 조그마하고 둥그런 플라스틱 통이 투명 비닐에 싸여 있지 않은가?? 이게 뭐야?? 하면서 자세히 보니 바로 그 채변통 !!! 

나 : "야~ 이게 뭐야?" 
우리 마눌님 자랑스럽게 대답 : "떵~이야 떵!!" 
나 : "으아악~~~~" 
마눌님 : "왜? 내일 병원 가져 갈거야..." 

우리 마눌님, 자기 분신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떵을 냉장고에 보관했단다.... 요즘 쪼그리고 앉아 쓰는 화장실이 없으므로 궁금해진 나, 물어보았다. 

나 : "근데 궁금하다. 어떻게 받았어?  변기 옆에 신문지 깔고 받았나? " 
마눌림 : "아니~" 
나 : "그럼 떨어지는걸 이쑤시개 같은것(채변기 뚜껑에 조그마한 스푼 같은 것이 있음)으로 받아 냈냐?" 
마눌님 : "어떻게 그렇게 어렵게 해?" 
나 : "그럼??" 
마눌림 : " 그야 둥둥 떠 있는 것 중에서 떼어 냈지, 그나마 다행이지, 설사라도 했으면 어떻게 됐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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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 

위 만큼 쓰고 있는데 마눌님-바닥에 이불깔고 TV 드라마 보고 있음- 갑자기 "여보" 부른다. 순간 뜨끔!! 빨리 답해야 한다. 두번이상 불러서 돌아 보면 곧 죽음이다. 참고로 집이 원룸이라서 어디 도망갈 때도 없다. 얼른 돌아 보며 "왜~"했더니, "버터링 쿠키 사다줘... 2개"한다. 

나: " 이것만 보고(메일을 열심히 읽는척 한다.)" 
마눌림 : "지금 아홉신데 언제 사올거야... 10시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말라고 했어.." 
나 : "알았어"-여기서 대꾸하면 곧 죽음이다. 바지 입고 돈 챙겨 나가는데 또 부른다. 
마눌림 : "버터링 쿠기 2개하고 홈런볼 하나" 

우산 챙겨 구멍가게로 갔다. 비오는날 내 신세가 처량하다. 2000원 주고 요구한 대로 목록 맞춰서 사왔다. 비닐 봉지 받아들고는 목록을 확인한다. 

마눌림 : "오늘은 제대로 사왔군" 하면서 과자 봉투를 몽땅 뜯어 그릇에 담고는 다시 자리로 간다. 
마눌림 : " 이 봉지도 여보야가 치워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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