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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August 10, 2010

과거의 잔재를 찾아서... nomadic_crow (II)

The Matrix
[매트릭스, 미지의 행렬과도 같은 공포의 미래, 현실의 허상]

by nomadic_crow  @han.rec.movie 1999년5월15일, 오후4시00분


Cyberpunk 영화의 전형이라고 불리우는 Blade Runner 이후 몇가지 작품들이 있어지만 - 만화영화로 유명한 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와 "Alien" 시리즈, "Brainstorm", Virus 등 등.. - Matrix는 아주 또다른 영화일것이라는 기대가 든다. 예전부터 한국 개봉되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이제야 보게 되는군요. 

Matrix는 다른 사이버펑크 문학/영화들처럼  일반적으로 기술적으로 발달된 문화적 시스템하의 한계적인 사람들을 주로 다룬다. 여기에는 대부분의 '일반적인' 사람들의 삶을 지배하는 "시스템"이 - 그것이 강압적인 정부이건, 거대한 가부장적인 사회이건, 하나의 근본주의적인 종교이건간에- 존재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특정한 테크놀로지, 특히 정보화 테크놀로지 (컴퓨터와 매스미디어로 표상된다)에 의해 고도로 발달 되어 있다. 

종종 이러한 테크노-시스템은 인간신체에 까지 확장되는데, 유전공학에 의한 신체 기관, 뇌 이식, 인조팔다리등 통해서 인간은 기계의 한 부분이 된다. (혹은 다른말로 기계가 컴퓨터공학 인공지능등의 기술에 의해 인간이 된다라고 할수 있다.) 이것이 사이버펑크의 "cyber'측면이다. 

어쨌든 어떠한 문화적 시스템하에서든지 한계적인 상황, '가장자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 범죄자, 버려진 사람들, 몽상가 혹은 단지 자신 스스로 자유로움을 원하는 사람들..  사이버펑크 문학은 이런 사람들에 촛점을 맞추는데, 이들이 시스템의 기술들을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보여준다. 이것이 사이버펑크의 "punk"측면이다. 

사이버펑크 작품은 비슷한 주제들의 이전  작품들과는 스타일의 측면에서 확연히 구별이 된다. 그들의 무대는 도시적이고 분위기는 어둡고 염세적이다. Blade Runner를 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나오는 사이보그의 눈에서 흐르는게 눈물인지 빗물인지 판단을 흐리게 하는 우울한 분위기의 비내림. 시종일관 짓누르는 무겁고 암울한 느낌... 

독자/관객들에게 개념들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냥 던져진다. 마치 새로운 기술의 발달이 일상의 삶에 매일 매일 모습을 나타내듯이.. 그리고 거기에는 약간의 '도덕적' 모호성이 놓여져 있다. 시스템과의 투쟁(전복시키거나, 혹은 단지 살아 있기위한) 것들은 주인공들을 전통적인 의미의 '영웅'이나 '착한 사람'으로 만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역시 영화로 표현되면 약간의 영웅주의는 피할 수 없는건 인정해야 할것 같다. 더군다나 키애누 리브스가 나오는 영화인데..] 


On Wed, 12 May 1999 00:07:26 +0900, "anonymous" <the...@netsgo.com> wrote: 

>매트릭스(The Matrix) 
>  
>1999. 5. 7. 금 
>  
>감독 : 앤디 & 래리 워쇼스키 형제 
>주연 : 키애누 리브스, 로렌스 피셔번, 캐리엔 모스 
>  
>[매트릭스, 미지의 행렬과도 같은 공포의 미래, 현실의 허상] 
>  
>1. 매트릭스에 대하여 
>매트릭스란 무엇인가. 그것은 인간의 두뇌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기계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허상과도 같은 세상을 움직이는 암호와도 같다. 거대한 행렬로 
>조작된 거짓의 세계가 바로 미래 인간들의 현실이고, 기계들은 그 에너지원으로 
>인간을 배양하고 지배한다. 이런 논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1999년 현재 마저도 
>어쩌면 거짓의 일부이고 허상에 불과 하다는 얘기가 될런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믿는 모든 것은 허구이고, 사실이 아닌 컴퓨터에 의한 가상현실이다. 
>가상현실을 실제가 아닌 가상현실로 믿을때 주인공은 가상현실 속의 인물 자체가 
>될 수 있다. 거짓을 믿을 때 말하자면 기계(콤퓨터)가 만들어낸 현실을 믿을때 
>기계를 넘어설 수 있다. 
>아무도 우리의 미래를 알 수 없다. 어쩌면 이렇게 숨쉬고 있는 이 순간 마저도 
>영원히 깰 것 같지 않은 꿈일런지도 모른다. 밝은 미래가 올런지, 어두운 미래가 
>올런지 알 수가 없다. 
>그런 우리의 미래를 알아 내는 일, 그것은 어쩌면 미궁의 행렬식을 푸는 것과도 
>같을런지 모른다. 
>모른다는 것, 그것은 또하나의 공포이며, 이 영화에서 묘사되는 미래사회가 바로 
>그것이다. 

이 영화가 결코 우리앞에는 이렇게 우울하고 암울한 미래가 놓여있다 라는 주장을 하는 염세적인 공상과학 영화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실과 미래, 인간과 기계,  창조자와 피조물... 그러한 구분과 경계라는 것. 그런것에 대한 의문, 회의, 마치 수학의 복잡한 행렬문제에서 처럼, 컴퓨터의 0과 1이라는 비트의 속도와 운동속에서 처럼 찾아내기 힘든 '인간성' 이라는것의 모호함. 오히려 그러한 구분들의 간극, 거리에 갇혀있지만 또 한편으로 그러한 단절을 극복하고, 횡단하려 몸부림치는 존재의 힘겨운 분투가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미래에 대해... 
 
"The future has arrived; it's just not evenly distributed" 
[미래는 이미 도래되었다. 단지 골고루 널리 펼쳐지지 않았을 뿐이다] 
- 미국의 유명한 cyberpunk 작가  William Gib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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